top of page

​Suspended City

2025-Ongoing

《Suspended City》 시리즈는 대규모 주거 및 도시 단지가 개발 도중 중단된 채 방치된 장소들을 기록한 사진 작업이다. 이 시리즈에서 작가는 완공을 전제로 설계되었으나 끝내 도시로 편입되지 못한 공간을 촬영하고, 그 내부와 외부를 연결하는 유일한 출구인 창문을 이미지에서 제거한다. 이를 통해 이 장소들은 더 이상 외부와 관계를 맺지 못한 채, 고립된 구조로 남게 된다.

개발이 중단된 단지들은 실패한 프로젝트라기보다, 특정 시기 도시 성장과 부동산 개발 논리가 전제했던 미래가 더 이상 유효하지 않게 되었음을 드러내는 결과물이다. 이 공간들은 사람이 거주하기 직전의 상태로 멈춰 있으며, 도시로 진입하지도, 완전히 폐허가 되지도 못한 채 중간 단계에 고착되어 있다. 창문은 이러한 장소에서 내부와 외부, 사적 공간과 공적 영역, 현재와 미래를 연결하는 최소한의 통로로 기능한다.

작가는 이 작업에서 창문을 지움으로써, 공간이 도시와 맺고 있던 마지막 관계를 의도적으로 차단한다. 창문이 사라진 건물은 더 이상 전망을 제공하지 않으며, 외부 세계를 향한 가능성도 상실한다. 내부는 외부로 확장되지 못한 채 폐쇄된 구조로 남고, 외부 역시 이 공간을 도시의 일부로 인식할 수 없게 된다. 이 시각적 개입은 개발 논리가 약속했던 미래가 철회된 이후의 상태를 강조한다.

《Suspended City》는 도시가 성장한다는 전제가 중단되었을 때 남겨지는 풍경을 다룬다. 이 사진들은 개발의 실패를 기록하기보다, 완성을 향해 나아가던 흐름이 멈춘 지점을 고정한다. 창문이 삭제된 건축물들은 더 이상 도시의 내부도, 외부도 아닌 상태로 존재하며, 이 작업은 그 유예된 시간과 중단된 도시의 구조를 시각적으로 드러낸다.

0E5A3732_1.jpg
bottom of page